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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아베, 칭찬 주거니 받거니

Posted September. 22, 2017 08:19   

Updated September. 22, 20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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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조(아베 신조)는 강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오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옆자리에 앉힌 채 이렇게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주재하는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대치하려면 힘이 필요하다. ‘신조’는 강하다”며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협력을 요청했다. 자리 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아베 총리와 동행한 소식통이 신문에 전했다.

 두 사람은 북한 정세와 납치문제, 11월 상순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북한이 내놓는 발언은 예사롭지 않다. 보통이 아닌 상대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강한 단어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모든 옵션이 있을 수 있다’는 (트럼프의) 강한 메시지가 중국과 러시아를 (제재 결의에) 협력적으로 만들었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의 ‘찰떡궁합’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도 나타났다. 아베 총리는 전날 트럼프에 이은 20일 기조연설에서 대부분을 북한 문제에 할애하며 “지금 필요한 일은 대화가 아니라 압박”이라고 호소했다. “북한에 대화는 우리를 속이고 시간을 버는 최상의 수단이었다. 무슨 희망을 갖고 똑같은 실패를 3번째나 하려고 하는가”라며 “우리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 있다’는 미국의 대북 태도를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도 언급했던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20일 미 뉴욕타임스(NYT)는 “일본이 북한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을 지지했다”고 평가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레토릭에 일본이 꺼림칙함을 느꼈더라도 (일본의) 리더는 드러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 위은지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