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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차의 미래…운전대 대신 대형화면, 거실처럼 꾸미기도

자율차의 미래…운전대 대신 대형화면, 거실처럼 꾸미기도

Posted September. 19, 2017 07:36   

Updated September. 19, 20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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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를 넘어 개인 집사로.’

 행사 중반부로 접어든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해외 완성차 업계가 자율주행 자동차의 미래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자동차는 부르면 달려오는 개인 기사나 이동형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2020년에 독일에서 먼저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한 독일 차 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12일(현지 시간)부터 24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리는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폴크스바겐은 각 사가 개발한 5단계 자율주행차 콘셉트카와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미국자동차공학회 분류 기준에 의해 자율주행 기술은 개발 단계에 따라 5단계로 분류된다. 최종 단계인 5단계는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없이 차량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운행하는 완전 자율주행의 실현을 의미한다. 각 주요국 정부와 업계는 2020년까지 5단계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경쟁하고 있다.

 벤츠가 내놓은 자율주행 콘셉트카 ‘스마트 비전 EQ 포투’엔 운전대가 없다. 차량 앞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옆면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와 보행자 간 소통이 이뤄진다. 해당 차량이 비어 있는지, 현재 날씨와 그 지역 뉴스엔 어떤 게 있는지 등을 보여줄 수 있다. 30kWh 용량의 충전배터리를 탑재해 필요할 땐 스스로 충전소를 찾아가 충전도 한다. 브리타 제거 메르세데스벤츠 마케팅·세일즈 총괄은 “벤츠의 차량공유 서비스인 ‘카투고(Car2go)’와 연계해 픽업과 반납이 필요 없는, 이용자를 찾아가는 새로운 형태의 카셰어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세드릭’의 최신 모델도 공개됐다. 좌우로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 안으로 들어가면 운전대와 페달이 있던 자리에 대형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다리고 있다. EQ 포투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으며 언제든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집 앞으로 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아우디가 처음 내놓은 5단계 자율주행 콘셉트카는 ‘아이콘’이다. 전·후면에 헤드라이트와 조명 장치 대신 디스플레이 패널을 넣어 다양한 그래픽이나 애니메이션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헤드라이트는 없지만 이용자가 밤에 하차하는 경우와 같은 때에는 차가 길을 비춰주기도 한다. 음성 제어와 시선 추적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차량 내부 화면에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기존 자동차의 개념을 전환한 발표도 이어졌다. 르노는 내부를 일반 가정의 거실처럼 꾸민 자율주행 콘셉트카 ‘심비오즈’를 통해 운행을 마친 차량을 집과 연결해 주거공간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내보였다. 티에리 볼로레 르노그룹 최고경쟁력책임자(CCO)는 “심비오즈는 기존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주거 공간까지 개선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곽도영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