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군단(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로 구성된 유니폼을 사용해 생긴 별명)’으로 불리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양봉업자’ 손흥민이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14일 도르트문트와의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손흥민(1골)과 해리 케인(2골)의 득점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선발로 출전해 맹활약한 손흥민은 후반 38분 교체됐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그에게 토트넘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환상적인 골이 경기 결과(승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럽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해리 케인(9.6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7.3점을 줬다.
6월 팔 수술 후유증 등으로 이번 시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손흥민은 시즌 5번째 경기(잉글랜드 프로축구 경기 포함) 만에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 시즌 첫 골을 넣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뛸 때부터 도르트문트에 강했다. 함부르크 소속이던 2012∼2013시즌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4골을 넣었고, 2013∼2014시즌에는 레버쿠젠에서 1골을 넣었다. 2015∼2016시즌에는 토트넘에서 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1골을 넣었다. 도르트문트전 통산 7골.
한편 이날 1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유럽클럽대항전 통산 10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한국인 유럽클럽대항전 통산 최다골 공동 1위에 올랐다. 또한 손흥민은 자신이 보유한 UEFA 챔피언스리그 한국인 최다골 기록을 7골(플레이오프 포함)로 늘렸다. 2위는 박지성(은퇴·5골)이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