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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의 ‘더 셰이프 오브 워터’ 베니스 황금사자상

토로의 ‘더 셰이프 오브 워터’ 베니스 황금사자상

Posted September. 11, 2017 07:48   

Updated September. 11, 20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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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은 ‘다크 판타지의 거장’으로 불리는 멕시코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53)의 ‘더 셰이프 오브 워터(The Shape of Water)’에 돌아갔다.

 미국 영화배우 아네트 베닝이 이끈 제74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단은 영화제 폐막일인 9일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델 토로 감독의 SF로맨스 영화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미국 정부의 외딴 실험실에서 일하는 말 못하는 여성이 그곳에 숨어 있는 괴생명체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회의 불평등과 기후 변화에 대한 은유를 담아 영화제 내내 호평이 이어졌다.

‘헬 보이’와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퍼시픽 림’ 등을 연출한 감독은 “마라톤을 달리고 난 뒤 이긴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당신의 신념이 무엇이든 늘 신념을 가지고 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황금사자상에 이은 심사위원 대상은 2009년 ‘레바논’으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던 이스라엘 감독 사무엘 마오즈가 연출한 ‘폭스트로트(Foxtrot)’가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영화 ‘한나(Hannah)’의 영국 배우 샬럿 램플링이, 남우주연상은 ‘더 인설트(The Insult)’의 주인공 카멜 엘 바샤가 각각 차지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총 21개 작품이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비경쟁부문과 베니스 클래식 등을 포함해 총 90여 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한국 영화로는 하버드대를 거쳐 현재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로 재직 중인 김진아 감독의 12분 길이 가상현실 영화 ‘동두천’이 베스트 VR 스토리(Best Virtual Reality story) 상을 받았다.



장선희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