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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양키스전 ‘사인 훔치기’ 논란

보스턴의 양키스전 ‘사인 훔치기’ 논란

Posted September. 08, 2017 07:49   

Updated September. 08, 20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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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인을 훔치려는 것은 알았지만 전자기기를 사용한 줄은 몰랐다.”

 메이저리그 보스턴의 존 패럴 감독은 최근 불거진 보스턴의 양키스전 ‘사인 훔치기’ 논란에 이렇게 답했다.

 논란은 양키스가 라이벌 보스턴 타자들의 지나치게 편안한 스윙을 의심하면서 시작됐다. 양키스의 내로라하는 강속구 투수들이 변화구를 던질 때면 보스턴의 타자들은 장작을 패듯 시원하게 방망이를 내돌렸다. 처음에는 그저 타자들의 분석이 적중한 듯싶었다. 하지만 한 번이 아니었다. 이런 스윙이 계속 반복됐다.

 지난달 19일 양키스의 한 스태프가 경기 비디오를 돌려보다 영문 모를 상황의 답을 찾았다. 비디오에는 보스턴의 트레이너가 애플워치로 메시지를 받고 더그아웃의 한 선수에게 이를 전달하고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는 다시 2루 주자에게, 2루 주자는 타석의 타자에게 사인을 전달하는 과정이 잡혔다. 양키스 단장 브라이언 캐시먼이 곧장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보스턴이 사인을 훔쳤다고 공식 항의했다.

 사무국의 조사를 받은 보스턴 트레이너들은 애플워치를 사용해 타자에게 사인을 전달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시인했다. 더그아웃에서의 전자기기 사용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보스턴은 경기 중 야구장 외야 중앙 쪽 카메라로 비디오 분석팀이 포수 사인을 해독하면 이를 더그아웃 트레이너의 애플워치로 전달해 왔다. 조사를 받은 관계자들은 패럴 감독과 다른 프런트들은 이 과정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보스턴은 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양키스가 자신들의 예스 텔레비전 네트워크로 더그아웃을 감시해 사인을 훔쳤다고 맞불을 놨다. 양키스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측은 “양쪽 구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벌 두 팀의 정규시즌 맞대결은 모두 끝났지만 두 팀의 신경전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