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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 와중에 “한미FTA 폐기 준비”

트럼프, 이 와중에 “한미FTA 폐기 준비”

Posted September. 04, 2017 08:33   

Updated September. 04, 20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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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폐기(withdrawal)를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한미 FTA에 계속 불만을 드러내 온 트럼프 대통령이 급기야 협정을 폐기하겠다는 언급을 하면서 양국 경제협력은 물론이고 안보동맹 관계까지 흔들 수 있는 부정적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2일(현지 시간) 허리케인 ‘하비’로 수해를 입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포스트의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를 준비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는 보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분명히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FTA 폐기를 위한 내부 준비가 많이 진척됐으며 이르면 다음 주에 공식적인 폐기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교섭본부는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고 있으며, 여러 가능성을 놓고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한미 FTA를 개정하자는 미국 측 요구에 따라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열었다. 하지만 미국은 “한미 FTA 효과 공동 조사가 먼저”라는 한국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차기 회의 일정도 잡지 못했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 · 이건혁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