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국 반도체 수출액, 87억 달러(약9조8310억 원) 돌파...역대 최대치

한국 반도체 수출액, 87억 달러(약9조8310억 원) 돌파...역대 최대치

Posted September. 02, 2017 07:34   

Updated September. 02, 2017 08:30

中文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이 87억 달러(약 9조8310억 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6%에 달했다. 이 때문에 “한국 경제가 반도체(수출) 하나로 버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반도체 수출액은 87억5900만 달러(약 9조8976억 원)로, 월간 단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반도체 수출액 55억88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년 만에 31억7100만 달러(56.8%)가 늘어난 것이다.

 산업부 측은 “지난해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른 데다 신형 스마트폰 출시 등 수요 확대 요인도 많아서 반도체 수출이 11개월 연속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가 이끌면서 전체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8월 한국의 수출액은 471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할 때 17.4%가 늘었다. 월 단위로 따져보면 10개월 연속 증가이며,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에 해당된다. 한국의 13대 수출 품목 가운데 선박(―25.8%) 가전(―24.6%) 등 4가지 품목을 제외한 9개 품목이 수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출이 꾸준한 증가를 나타내는 반면 국민들이 벌어들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4∼6월) 한국의 실질 GNI가 401조6268억 원으로 1분기(1∼3월)의 403조9315억 원보다 0.6%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모두 합친 것. 실질 GNI는 지난해 3분기(7∼9월)에 0.4% 줄어든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불과 3분기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2분기 일부 대기업이 배당을 하면서 배당금이 해외로 많이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지분이 50%가 넘는 삼성전자가 5월에 1조1000억 원을 배당한 것이 실질 GNI 후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해외로 유출되는 소득이 많으면 GNI는 줄어들게 된다.



박재명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