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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꼬인 류현진

Posted September. 01, 2017 07:20   

Updated September. 01, 20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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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게 꼬였다. 공은 가운데로 높게 쏠렸고, 직구는 밋밋했다. 상대의 노림수에도 당했다. 석연치 않은 판정과 아쉬운 수비까지 겹쳤다.

 후반기 맹렬한 상승세를 앞세워 시즌 6승과 함께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던 LA 다저스 류현진(28)이 주춤했다. 류현진은 31일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홈런 3방 포함 8피안타 6실점(6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7패(5승).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34에서 3.71로 올랐다. 다저스는 4-6으로 져 올 시즌 처음으로 4연패에 빠졌다.

 전날도 다저스를 상대로 1회부터 5점을 뽑아냈던 애리조나 타선은 이날도 경기 초반부터 화끈했다. 류현진의 초구, 2구에 방망이를 적극적으로 돌렸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바깥쪽 승부구를 커트해 내거나 골라냈다. 1회말 선두타자를 범타 처리한 류현진은 2번 타자 애덤 로살레스를 맞아 초구 커브를 던지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았다. 로살레스는 초구 커브를 구사하는 류현진의 투구 패턴을 읽고 힘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류현진은 A.J. 폴록에게 볼넷을 내준 뒤 폴 골드슈밋에게 초구 몸쪽 직구를 던지다 다시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포수는 타자 무릎 쪽 공을 요구했지만 공 1, 2개 정도 가운데로 쏠렸다.

 3회말 실점은 아쉬울 만했다. 류현진은 2사 후 J.D 마르티네스를 맞아 6구째 던진 공이 홈 플레이트를 거쳐 스트라이크 존으로 틀어왔지만 볼로 판정되면서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이어 브랜던 드루어리에게 던진 직구가 다시 높게 형성되면서 2루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가운데 외야 깊숙한 타구였지만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의 수비 위치가 나빴다.

 4회말 크리스 허먼에게 홈런을 허용한 공도 가운데 높은 코스로 쏠린 실투였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1회 예상하지 못한 타자에게 홈런을 맞은 뒤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후반기 상승세였는데 오늘 류현진은 직구 구속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송 위원은 또 “ 와일드카드를 필사적으로 지켜야 하는 애리조나 타선은 감이 워낙 좋았다. 여러모로 힘들었던 경기”라고 덧붙였다. 류현진도 경기 후 “애리조나 타선이 공격적으로 쳐서 리듬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재영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