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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7년전 북공작원 체포영상 공개

Posted August. 26, 2017 07:04   

Updated August. 26, 201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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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가 7년 전 자국의 미사일 기술 관련 문서를 훔치려던 북한 공작원을 함정 수사를 통해 체포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북한이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한 뒤 이 미사일의 엔진과 관련된 기술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기술 유출 관련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해당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 시간) CNN이 입수해 방영한 이 영상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서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지토미르의 한 차고에서 촬영됐다. 1분 정도 분량의 이 영상에는 북한 공작원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차고 안에서 가짜 미사일 기술 관련 문서를 들여다보며 대화를 나누고,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촬영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공작원들은 현장을 덮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요원들에게 체포돼 각각 징역 8년을 선고받은 뒤 현지 교도소에 복역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당시 북한 공작원 체포 및 수사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관계자는 자국의 미사일 기술이 북한으로 유출됐는지에 대해 “불가능하다”며 부인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북한 측의 기물 유출 시도는 모두 막아왔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북한이 김정은에 대한 미국의 암살 작전을 우려해 옛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 전직 요원들을 군사고문으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2월 테러진압작전 경험이 있는 10명 정도의 전직 KGB 요원을 평양에 초청했다. 이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변경호를 담당하는 호위사령부 요원들에게 테러 징후를 포착하고 막는 군사훈련을 시켰다고 한다.

 북한은 미국이 최첨단 무기를 사용해 불시에 김정은을 암살하는, 일명 ‘참수작전’을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한미군이 내년 배치를 목표로 하는 무인기 그레이이글(MQ-1C)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한다. 그레이이글은 최대 30시간 이상 고공비행을 하면서 적 지휘부를 찾아내 미사일로 제거하는 능력을 갖췄다.

 미군은 3월 한미 연합훈련에서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에 투입된 데브그루(DEVGRU·네이비실 6팀)를 참가시켜 북한 지도부 제거훈련을 진행했다. 한국군도 유사시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할 특수임무여단을 올해 창설할 방침이다. 이에 맞서기 위해 북한도 호위사령부 대응력 강화에 나섰는데, 전직 KGB 요원의 군사고문 임명도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



이세형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