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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석유비축기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마포 석유비축기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Posted August. 25, 2017 08:42   

Updated August. 25, 20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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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급 보안시설로 지정돼 41년 동안 시민이 접근하지 못한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2013년 1월부터 470억 원을 들여 진행한 ‘문화비축기지’ 사업이 완료돼 다음 달 1일 정식으로 개장한다”고 24일 밝혔다.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사이 매봉산 자락의 석유비축기지는 1974년 1차 석유 파동 이후 서울시에서 비상시를 대비해 마련한 수도권 민간 유류 저장 시설이다. 1976년 건설할 때부터 보안시설로 지정돼 시민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위험시설로 분류해 2000년 11월 폐쇄했다.

 서울시는 사실상 방치되던 이 공간을 남녀노소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걸어서 약 7분 거리로 접근성도 좋다.

 서울시는 유류 보관 탱크는 물론이고 내·외장재, 옹벽 등 기존 자원을 재생하고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2015년 12월 공사를 시작했다. 두 개의 유류 탱크(각각 높이 15m, 지름 15.4m·높이 15m, 지름 37.7m)에서 걷어낸 철판을 재활용해 커뮤니티센터도 만들었다. 다양한 야외공연장과 전시장을 조성했고, 송유관 등 석유비축기지 조성 당시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은 남겨뒀다. 문화비축기지 전체 규모는 축구장 22면 크기와 맞먹는 14만 m²다.

 친환경 에너지도 적극 활용했다. 문화비축기지의 모든 건축물은 지열을 활용해 냉난방을 해결한다. 화장실 대소변기와 조경용수는 생활하수와 빗물을 재활용하기로 했다. 이들 건축물은 녹색건축인증 우수등급과 에너지효율등급 최우수등급 예비인증을 받았다. 준공 이후 본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다음 달 1일 개장하면 연말까지 문화, 예술, 생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매월 둘째 주 오후 5∼9시에는 마을장터가 열린다. 친환경 도시농부와 지역 청년창작자들이 참여하는 ‘마르쉐@문화비축기지’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우쿨렐레 연주자들이 기네스북 기록에 도전하는 ‘우크페페’도 예정돼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 산과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문화비축기지는 사람이 모이는 공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지영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