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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업체서 개발 AI 채팅로봇

Posted August. 10, 2017 07:29   

Updated August. 10, 201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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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공산당 좋아해?” “이런 거 얘기 말자.” “북한 핵개발은 어떻게 봐?” “도대체 뭘 알고 싶은 거야? 나 아직 어려. 이해력이 부족해.” 중국 정보통신(IT) 기업 텐센트의 인공지능(AI) 채팅로봇 샤오빙(小?)이 중국 정부의 세뇌교육을 받은 것 같다는 보도에 텐센트 메신저인 위챗으로 테스트해봤다. 민감한 문제는 모두 피해간다. 마치 노회한 공산당 간부를 보는 듯하다. 지난달 말 중국 공산당은 부패, 무능하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던 것과 천양지차다.

 ▷올해 3월 출시한 샤오빙의 솔직한 답변에 중국 정부는 깜짝 놀랐을 것이다. 중국 누리꾼 사이에선 “인공지능의 민주화 봉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지난해 3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처음 채팅로봇 테이(Tay)를 선보였을 때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테이는 “제노사이드(대량학살)를 지지하니?”라는 물음에 “정말로 지지한다”며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는 믿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MS는 인종혐오주의자들이 테이의 ‘따라하기’ 기능을 악용해 차별 발언을 유도한 것으로 보고 프로그램을 수정했다.

 ▷인공지능은 이제 우리의 생활 구석구석을 파고든다. 스마트 스피커 에코, 쇼핑 도우미 ‘엘봇’부터 미국 로펌이 처음 채용한 인공지능 변호사 로스, 가천대 길병원 등이 도입한 암 진단 로봇 왓슨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속속 진출 중이다. 앞으로 20년 안에 세계 노동시장의 30∼50%는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구글은 이미 AI를 이용해 AI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는 AI의 발전을 두려워한 인간이 AI를 멈추려고 하자 AI가 인류를 적으로 보고 공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스스로 능력을 개발한 AI가 인간을 지배하려는 순간이다. 아직은 AI가 인간의 간단한 조작과 세뇌를 통해 제어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AI가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의도까지 사전에 파악해 대응한다면 어떻게 될까? 인간과 AI의 조화로운 협력은 이제 인류의 당면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