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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의 꿈 다루빗슈-아오키 희비 갈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의 꿈 다루빗슈-아오키 희비 갈려

Posted August. 03, 2017 07:27   

Updated August. 03, 20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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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많이 이기고 있는 팀에서 ‘와 달라’고 한 것에 대해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현지 시간 7월 31일 오후 4시) 텍사스에서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일본인 투수 다루빗슈 유(30)는 섭섭함보다 기대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유는 하나다. 메이저리그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에 가장 근접한 팀이 다저스이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2일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 마에다 겐타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최근 9연승 행진으로 시즌 성적은 75승 31패(승률 0.708)가 됐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승률 1위로 막강 전력을 과시 중인 다저스는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 ‘0순위’로 꼽힌다. 이에 비해 전 소속팀 텍사스는 50승 56패(승률 0.472)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고 있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든 성적이다.

 다루빗슈가 트레이드 성사 후 미소 짓고 있는 동안 휴스턴에서 뛰었던 또 다른 일본인 선수 아오키 노리치카(35)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휴스턴이 선발진 강화를 위해 투수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를 데려오면서 그를 토론토로 트레이드한 것이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팀 휴스턴에서 같은 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토론토로 옮기게 된 아오키는 “내가 트레이드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아오키는 캔자스시티 소속이던 2014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샌프란시스코에 패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가 샌프란시스코로 팀을 옮긴 2015년에는 전년도 소속팀 캔자스시티가 우승했다. 올해는 휴스턴의 백업 외야수로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에 2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을 뛰며 동양인 최다승(124승)을 올린 박찬호(43·전 다저스)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껴 보지 못했다. 한국인 선수 출신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갖고 있는 건 김병현(38·전 애리조나)이 유일하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