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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34% 중영향…국내 요인은 52%” 한미 첫 공동조사 결과

“미세먼지 34% 중영향…국내 요인은 52%” 한미 첫 공동조사 결과

Posted July. 20, 2017 07:18   

Updated July. 20, 20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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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미세먼지(PM2.5)의 4분의 3은 대기 중 화학반응으로 만들어지는 2차 생성 미세먼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가 정체한 상황에서도 국외 미세먼지의 영향이 절반에 이르렀고, 일부 대기오염물질은 지상에서 관측이 안 됐음에도 상공에는 다량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 기존 배출량 측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5월 2일∼6월 12일 6주간 환경부와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함께 한반도 대기오염을 측정한 ‘한미협력 대기질 연구(KORUS-AQ·코러스AQ)’ 중간 분석 결과가 19일 처음 발표됐다. 나사의 연구용 첨단 항공기를 이용해 한반도 상공의 대기질을 측정한 뒤 지상 관측 결과와 비교 분석하는 연구로, 지난해 연구진이 공개한 한반도 상공 미세먼지층 사진은 국내에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켰다.

 분석 결과 전체 미세먼지의 75% 이상은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미세먼지 전구물질이 대기 중 화학반응 후 만들어지는 2차 생성 미세먼지였다. 기존에도 1차 생성량보다 2차 생성량이 더 많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3배 이상 많다는 것은 처음 알려진 사실이다. 미세먼지 대책이 2차 생성 미세먼지를 만드는 전구물질 저감에 보다 초점을 맞추도록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 6월은 강한 오호츠크해기단으로 인해 대기가 비교적 정체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조사 기간 국외 미세먼지 비율은 48%로 나타났다. 기상 흐름이 적어도 국외 미세먼지 영향이 절반에 이른다는 뜻이다. 지역별 영향은 중국 산둥 지방이 22%로 가장 높았고 베이징 7%, 상하이 5% 순이었다. 북한의 영향도 9%로 처음 밝혀졌다.

 산업단지 지역 상공에서는 발암성 물질을 포함한 대기오염물질이 다량 관측됐다. 대산화학단지 상공 조사 결과 벤젠을 비롯한 25개 VOCs 농도가 높게 나타났는데, 흥미로운 점은 지상 관측 값보다 몇 십 배나 높은 수준이었다는 점이다. 연구에 참여한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VOCs는 휘발성이 강해 빠르게 대기 중으로 상승해 퍼진 것으로 보인다”며 “지상 중심의 대기오염물질 측정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상공으로 올라간 VOCs는 대기화학반응을 통해 미세먼지가 되어 지상으로 하강할 수 있다.

 이 밖에 국내 배출 미세먼지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 일평균기준(m³당 25μg)을 초과하는 날들이 관측됐다. 환경부는 대기환경기준 강화와 함께 국내 대책이 시급하게 요구된다고 밝혔다. 서해안 석탄화력발전소들이 수도권 남부지역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도 관측치 모델링을 통해 시각적으로 드러났다.



이미지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