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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AI 함께 만든 노래 나온다

Posted June. 29, 2017 07:18   

Updated June. 29, 20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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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엔터테인먼트가 올가을 인공지능(AI)과 인간이 합작한 노래를 내놓는다.

 28일 가요계와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SM은 다음 달부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구글캠퍼스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함께 음악과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SM은 이르면 10월 인공지능과 인간 음악가가 함께 만든 신곡을 주요 음원사이트로 출시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작곡 시도는 국내에선 처음이다. 이번 작곡은 인간 작곡가들이 제시한 주제 선율을 AI가 변주한 뒤 여러 버전 가운데 좋은 것을 골라 다시 인간이 다듬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지난해 인공지능이 창작한 83초짜리 곡을 내놨다. 구글 두뇌팀이 개발한 작곡 인공지능 ‘마젠타’는 인간이 입력한 한 마디 분량의 악보를 변형해 나머지를 작곡해냈다.

 SM이 엑소, 레드벨벳 등 인기가수를 다수 보유한 만큼 아이돌의 목소리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신곡 발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M은 26일 미국의 인공지능 전문 기업 ‘오벤’과 공동 투자해 홍콩에 ‘AI 스타즈’를 설립했다. SM 측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기술과 셀러브리티 IP(유명인 지식재산)를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에이전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이 아이돌의 목소리와 창법을 딥러닝하면 TTS(Text To Speech·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를 통해 자동차,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탑재돼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다. 향후 인공지능의 가수 활동도 가능할 수 있다. 실제 가수가 부르지 않은 곡을 그 가수 목소리로 인공지능이 대신 불러 발표하거나 콘서트와 팬미팅 자리에 대신 설 수도 있다. AI가 홀로그램, 가상현실 기술과 결합되면 인류사에서 엔터테인먼트의 개념 자체가 바뀌게 된다.

 미국 오벤사(社)의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닉힐 제인은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기술은 한 장의 사진과 짧은 녹음 시간으로 사람의 목소리와 이미지를 추출하기 때문에 손쉽게 버추얼 아바타를 가질 수도 있다”면서 “시간이 제한적인 유명인에게는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