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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르치려 들면 거부감...자연스럽게 전달을”

“트럼프, 가르치려 들면 거부감...자연스럽게 전달을”

Posted June. 27, 2017 07:21   

Updated June. 27, 201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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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학습능력이 뛰어나다. 뭐든 빨리 배운다. 그러나 누군가 자신을 가르치려 하면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그런 그에게 뭔가 알려주고 싶은 게 있다면 (가르치려 하지 말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전달되게 해라.”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사실상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74)이 쓴 ‘트럼프 이해하기(Understanding Trump)’가 미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달 13일 이 책이 출간되자 CNN ABC 폭스뉴스 뉴스위크 등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싶다면 ‘열린 마음’으로 정독할 만한 내용이 많다”고 일독을 권했다. 트럼프의 둘째 아들인 에릭(33)은 이 책 서문에 “그동안 아버지에 대한 책이 여러 권 나왔지만 아버지를 잘 모르거나 아버지를 비판하던 사람들이 낸 책이었다”며 “깅리치 전 의장은 아버지가 추구하는 변화의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는 인물”이라고 적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다 보면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 그 둘은 대화 상대방을 (그들에게) 푹 빠지게 만든다. 얘기 나누는 순간만큼은 ‘이 사람(트럼프나 클린턴)에게 내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원래부터 뉴욕 맨해튼 사교계 명사가 아니라, 퀸스 중산층 출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유세 중 맥도널드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를 즐기고 호텔 경영을 배울 때 객실 청소부터 고객의 강아지 산책시키기까지 다 체험했으며 최상류층뿐만 아니라 중산층을 겨냥한 비즈니스도 많이 했다는 것이다.

 깅리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꼭 기억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늘 승리해왔다’는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음담패설 동영상 파문이 터졌을 때조차도 그는 ‘어떻게 승리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어쨌든 내가 선거에서 이긴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대선 레이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트럼프는 깅리치에게 “대선 비용이 얼마나 드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당시 트럼프는 “7000만∼8000만 달러(약 798억∼912억 원)가 들 것”이라는 깅리치의 답변을 듣고 “그 정도면 (고급) 요트 값이네요. 그런데 요트 타는 것보다는 대선이 훨씬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깅리치는 “그때 그 순간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도 되고, 대통령도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당시 느낌을 솔직하게 적었다.



부형권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