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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세운 美서부 최고층 빌딩...새 랜드마크로

한진이 세운 美서부 최고층 빌딩...새 랜드마크로

Posted June. 26, 2017 07:19   

Updated June. 26, 201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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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그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의 오래된 호텔을 초고층 빌딩으로 재탄생시키며 미 서부지역의 새 랜드마크를 세웠다. 1조 원이 넘는 투자에 로스앤젤레스시도 세금 면제로 화답해 28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경제 협력의 새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한진그룹은 23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시 윌셔가(街)와 피게로아가 사이에 있는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식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크리스 마틴 AC마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한진그룹은 1989년 15층짜리 윌셔 그랜드 호텔을 인수한 뒤 리모델링해서 사용하다 2009년 호텔을 최첨단 호텔·오피스 건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다. 이후 8년간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를 투자해 높이 335m, 73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으로 재건축했다. 1∼10층은 상업공간과 컨벤션 시설, 11∼30층 오피스, 31∼73층은 호텔 객실·로비·부대시설로 채워졌다. 윌셔 그랜드 센터는 기존 로스앤젤레스 최고층 빌딩인 US뱅크타워보다 20m가 더 높다. 미 서부 최고층 빌딩이다.

 이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식에서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자 로스앤젤레스와의 약속을 완성했다”며 각별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조 회장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남캘리포니아대(USC)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프로젝트 발표 이후 미국 경기 침체와 막대한 비용 부담 등으로 난관이 많았지만, 조 회장이 뚝심을 갖고 계획을 추진해 결실을 맺었다. 한진그룹 주력사인 대한항공은 미국 13개 도시에 취항하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아시아 국가 항공사로 로스앤젤레스에 미주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로 미국 내 일자리 창출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외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윌셔 그랜드 센터 공사 기간에 1만1000여 개 일자리가 생겼고, 세수 효과는 8000만 달러에 이른다. 개장 이후에는 일자리 1700여 개와 매년 1600만 달러 이상의 세수 창출이 예상된다.

 로스앤젤레스시도 한진그룹의 투자에 화답해 향후 25년간 숙박료의 14% 상당인 숙박세(TOT)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한진그룹으로서는 6000만 달러의 세금을 아낄 수 있게 됐다. 한진그룹은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이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대통령 체제에서 한미 관계의 촉매제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 회장은 “현지 교민들에게는 자긍심의 상징이 되고, 한국 기업에는 미국 투자 유치의 좋은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지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