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북 ICBM 도발 D데이, 9월 9일 유력

Posted June. 24, 2017 07:11   

Updated June. 24, 2017 07:16

中文
 북한이 또다시 로켓엔진 발사 시험을 실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북한이 로켓엔진 시험을 한 것은 3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이번에 시험한 로켓엔진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3단계 엔진 가운데 가장 작은 엔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뉴스는 “북한이 시험한 로켓엔진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용 엔진이거나 위성 발사용 엔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군 당국도 북한이 시험한 로켓엔진이 신형 ICBM의 2∼3단 엔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기존 로켓엔진의 추력을 높이고 안전성을 검증한 뒤 신형 ICBM 제작 및 발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9월 9일(9·9절·정권수립일)에 신형 ICBM 도발을 할 것이 유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제5차 핵실험에 이어 ICBM 도발도 9·9절에 맞춰 김정은 정권의 치적 과시와 반미 결속의 계기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군 고위 소식통은 “올 초 김정은의 핵·미사일 개발 가속화 지시 이후 진행된 미사일 시험 발사와 로켓 엔진시험 등은 신형 ICBM 도발 사전준비로 봐야 한다”면서 “그 준비가 막바지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 군은 앞으로 B-1B 전략폭격기 등 미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 횟수를 더 늘리는 등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을 방문해 현무-2C 탄도미사일(사거리 800km) 발사 시험을 참관한 뒤 “나는 대화주의자이지만 대화도 강한 국방력이 있을 때 가능하며 포용정책도 북한을 압도할 안보 능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한 것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상호군사전문기자 특파원ddr@donga.com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