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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챔프전 MVP 듀랜트, 2800만달러 ‘역대급 양보’...FA옵션 포기하고 팀 잔류 결정

NBA 챔프전 MVP 듀랜트, 2800만달러 ‘역대급 양보’...FA옵션 포기하고 팀 잔류 결정

Posted June. 21, 2017 08:32   

Updated June. 21, 20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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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케빈 듀랜트(29·사진)가 거액의 옵션을 포기하며 생애 첫 우승반지를 낀 골든스테이트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7월 2일부로 조건부 자유계약 신분이 되는 듀랜트가 옵션을 포기하고 2017∼2018시즌도 골든스테이트에 남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듀랜트는 지난해 골든스테이트와 계약하며 첫 시즌을 마친 뒤 옵션 샐러리를 받고 1년 더 팀에 머무르거나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어 팀을 떠날 수 있는 ‘선수 옵션’을 넣어 계약했다. 하지만 듀랜트는 옵션 사용으로 얻을 수 있는 약 2800만 달러(약 318억 원)를 포기한 것은 물론이고 다음 해 연봉도 10년차 베테랑으로서 기대할 만한 액수보다 400만 달러 정도의 손해를 감수했다.

 최고의 시즌을 마친 MVP의 행보라기에는 다소 의외다. 하지만 듀랜트는 팀이 다음 시즌에도 최강 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몫을 흔쾌히 내놓았다. 덕분에 골든스테이트는 여러 구단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앤드리 이궈달라(33)를 잡는 데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게 됐다. 래리 버드 예외조항(베테랑 선수와 재계약할 경우 샐러리 캡을 초과할 수 있도록 한 조치)을 적용해 이궈달라에게 시장가격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듀랜트에게서 아낀 돈으로 샐러리 캡에 전체적으로 여유가 생긴 구단은 이궈달라뿐 아니라 스테픈 커리(29) 등 우승 주역들에게도 섭섭지 않은 연봉을 챙겨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듀랜트에게도 마냥 손해만은 아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골든스테이트에서 오래 뛰고 싶다”고 말해왔던 듀랜트는 이번 희생을 내년 장기계약의 포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