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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부상 심각...결국 수술대

Posted June. 16, 2017 07:16   

Updated June. 16, 201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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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전에서 부상을 당한 손흥민(25·토트넘)이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의료 관계자들은 손흥민의 부상이 예상과 달리 장기화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소속팀은 물론이고 대표팀 전력에도 큰 여파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계 관계자에 따르면 손흥민은 16일 서울 경희대병원에서 오른쪽 팔 수술을 받는다. 정확한 부상 명칭은 ‘근위요골골절’로 알려졌다. 근위요골은 전완(팔꿈치부터 손목까지의 부분)에 있는 뼈의 팔꿈치 쪽 부분을 뜻한다. 손흥민은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2-3 한국 패)에서 전반 30분경 공중 볼을 다투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오른팔을 다쳤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이 부상 후에도 계속 뛰고 싶어 했지만 오른팔로 땅을 짚어본 후 고통을 느껴 결국 교체됐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손흥민의 수술 후 회복 기간은 4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의료계 관계자들의 시각과는 차이가 있다. 손흥민의 상태를 알고 있는 의료 관계자는 “손흥민의 (부상 부위) 상태가 좋지 않다. 회복 기간은 8∼12주로 예상한다. 이 부위를 다치면 재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송준섭 서울제이에스병원장(전 축구 대표팀 주치의)도 “해당 부위가 골절돼 수술을 하게 되면 4주 안에 완쾌되기는 힘들다. 회복 기간을 8∼12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팔목 부상이 많은 농구 선수들의 경우에는 어떨까. 프로농구단의 한 트레이너는 “뼈의 크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수술 후 완벽히 뼈가 붙는 데만 최소 6주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부상 회복 기간이 12주까지 이어진다면 8월 31일 이란과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을 앞둔 대표팀엔 큰 악재다. 본선 직행이 가능한 A조 2위(승점 13)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한국은 이란(1위)에 질 경우 본선 직행 티켓 확보가 힘들어질 수 있다. 15일 현재 한국과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의 승점 차는 1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한 시즌 한국인 유럽무대 최다골 기록(21골)을 세우는 등 뛰어난 득점력을 지닌 손흥민이 빠질 경우 대표팀 전력의 큰 손실이 예상된다. 송 원장은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손흥민의 대표팀 차출에 난색을 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부상 기간이 길어질 경우 손흥민의 소속팀 프리 시즌 훈련 참가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은 다음 달 3일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협회가 예상한 대로 손흥민이 4주 만에 회복하더라도 팀 훈련에 초반부터 정상 컨디션으로 참가하기는 어렵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