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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서 교황 만난 꽃동네 사람들

Posted June. 15, 2017 08:26   

Updated June. 15, 201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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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음성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꽃동네’의 성직자와 봉사자들이 최근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신의 축복을 빌어주는 강복(降福)을 받아 화제다.

 꽃동네 설립자인 오웅진 신부와 윤시몬 수녀 등 꽃동네 관계자들은 7일(현지 시간) 수요일마다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순례객들의 교황 알현시간에 단상에 초대돼 교황을 만났다. 교황은 이날 “가난한 이들과 가까이 하는 꽃동네의 성직자, 수도자들과 이미 한국과 로마, 필리핀에서 세 번이나 만나 잘 알고 있다”며 반갑게 맞아 주었다. 특히 꽃동네 사람들은 이날 무게가 각각 12kg에 이르는 ‘교황 프란치스코 센터’와 ‘추기경 정진석 센터’의 머릿돌을 배낭에 메고 들고 가 강복을 받았다.

 교황 프란치스코 센터는 2014년 교황의 방한 당시 꽃동네 방문을 기념해 인천 강화도에 건축 중인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의 집이다. 추기경 정진석 센터는 꽃동네 가족들과 길에서 죽은 무연고자들을 위한 묘원인 ‘꽃동네낙원’의 ‘봉안당’이다.

 앞서 1일에는 꽃동네의 성직자와 봉사자들이 로마의 노숙인 50여 명을 초대해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가톨릭 교회의 순례 여정에 가난한 이들을 중심에 두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에 따라 외국인들을 상대로 꽃동네 영성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 행사에서는 부채춤과 사물놀이가 공연되고, 식사 대접과 함께 신발을 노숙인들에게 선물했다.

 로마에 유학 중인 꽃동네 수녀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으로 만들어진 로마 노숙인들을 위한 샤워장에서 매주 수요일 봉사를 하고 있다. 윤시몬 수녀는 “행사에 참가한 로마의 노숙인들이 상처가 치유되는 체험을 했고, 노숙생활에서 가장 기쁘고 행복한 날이었다고 고백했다”고 전했다.



전승훈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