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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어선 선원 5명 유해 ‘40년만의 귀향’

원양어선 선원 5명 유해 ‘40년만의 귀향’

Posted June. 14, 2017 07:15   

Updated June. 14, 20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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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오대양을 누비다 낯선 이국 땅에 묻힌 한국 원양어선 선원 5명의 유해가 40여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해양수산부는 스페인 라스팔마스·산타크루즈데테네리페주(州)에 묻혀 있던 원양 선원 유골 5구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다고 13일 밝혔다. 유해는 유족들에게 전해져 고향의 선산 등으로 이장될 예정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 제도는 1970∼1980년대 북동 대서양에서 활동한 한국 원양어선들의 전초기지이자 ‘황금 어장’이었다. 1970년대 후반 어선 200여 척과 1만여 명의 선원이 이곳을 무대로 활동했다. 라스팔마스의 한국 선단이 1976년에 판매한 수산물만 4500만 달러(약 508억 원)어치에 달했다.

 하지만 열악했던 당시의 선박 여건 때문에 선상에서 유명을 달리한 선원도 많았다. 이들은 대부분 조업 중 바다에 떨어지는 등의 사고를 겪고 현지에 묻힌 뒤 40여 년째 고향 땅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해수부는 2014년부터 유가족 신청을 받아 원양 선원의 유골을 국내로 무상 이전하고 있다. 스페인, 사모아, 피지, 세네갈 등에 흩어져 있던 묘지 318기(2013년 말 기준) 중 지금까지 22기가 국내로 옮겨졌고 296기는 외국에 남아있다.



천호성 thous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