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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무서워진 ‘미이라’... 첫날 관객 87만2965명 ‘신기록’

더 무서워진 ‘미이라’... 첫날 관객 87만2965명 ‘신기록’

Posted June. 08, 2017 07:13   

Updated June. 08, 20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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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미이라’가 개봉 첫날 87만여 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일 ‘미이라’의 첫날 관객 수는 87만2965명으로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부산행’(87만2673명)보다 많은 수치다. 외화 중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지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72만7949명)도 제쳤다.

  ‘미이라’는 사막 한가운데서 고대 이집트 미라의 무덤을 발견한 용병 닉(톰 크루즈)이 5000년간 잠들어 있던 이집트 아마네트 공주(소피아 부텔라)를 깨우게 되고, 악의 편에 선 공주에 맞서 세상을 지켜낸다는 줄거리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고전영화 ‘미이라’(1932년)와 비슷한 분위기다. 1999년부터 시작된 ‘미이라’ 시리즈와 비교할 때 웃음기가 쫙 빠졌고, 대체로 무섭고 어둡다. ‘스타트렉’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등의 제작자로 활약했던 알렉스 커츠먼 감독은 “고전 작품을 배반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세대에 적합하도록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이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

  ‘미이라’는 유니버설픽처스(UPI)가 미라를 비롯해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등 고전 몬스터들을 부활시켜 ‘다크 유니버스’를 선보이겠다고 한 뒤 나온 첫 영화다. 마블스튜디오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가상의 세계관 아래 아이언맨과 헐크 등 슈퍼영웅 이야기를 선보이며 흥행했듯 ‘다크 유니버스’ 역시 호응을 얻을지가 관심사다.

 무엇보다 현란한 컴퓨터그래픽(CG)과 액션신 등 눈요깃거리가 많다. 특히 초반부에서 산 채로 미라가 된 이집트 아마네트 공주의 사연을 소개하는 부분, 유물 도굴에 눈이 먼 닉이 이집트 반군에 쫓기며 펼치는 대규모 액션신이 그렇다. 올해 55세의 톰 크루즈는 대표작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처럼 과감한 액션 연기를 소화한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세상의 악을 연구하고 파괴하는 기관 프로디지움의 수장 헨리 지킬 박사 역을 맡은 러셀 크로의 이중인격 연기 역시 돋보인다. 지킬 박사는 앞으로 UPI가 선보일 ‘프랑켄슈타인의 신부’(가제) 등 몬스터 영화의 세계관을 잇는 주요 인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려한 시각적 효과 말곤 아쉬움이 남는다. 악의 화신인 아마네트 공주가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비해 실전에서는 좀처럼 닉의 상대가 되지 않는 등 시시한 존재로 그려지는 게 대표적이다. 닉과 고고학자 제니(애너벨 월리스)의 멜로 연기도 영화 전반의 완성도를 높이기보다는 군더더기처럼 느껴진다. ★★★(★ 5개 만점). 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장선희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