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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1호점 20년만에...이마트, 중서 완전 철수한다

상하이 1호점 20년만에...이마트, 중서 완전 철수한다

Posted June. 01, 2017 07:16   

Updated June. 01, 201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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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가 20년 만에 중국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상생 채용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49)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마트는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밝혔다.

 철수 시점은 현재 중국에 남아 있는 6개 점포의 임차 계약 기간이 모두 달라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남아 있는 점포의 임차 계약이 종료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에서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 상하이(上海)에 첫 매장을 열며 야심 차게 중국에 진출했다. 2006년 정용진 당시 부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중국 진출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었다. 정 부회장은 2008년 11호점 개점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에 이마트 점포를 내느라 중국에 신경 쓸 여력이 부족한 사이에 외국계 유통회사들이 이미 좋은 지역을 차지했다. 2014년까지 중국에 100개 점포를 낼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2010년 27개까지 점포를 늘렸지만 그해 12월부터 매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당기순손실만 2010년 735억 원, 2011년 1114억 원을 기록하는 등 만성 적자에 허덕였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이마트는 사실상 중국 철수 수순을 밟아 왔다. 올해 3월 임차 계약이 종료된 상하이 라오시먼점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등 매장 수를 줄이고 있다.

 이번 중국 철수를 이마트 내실 다지기의 일환으로 보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형마트 1위 이마트는 최근 국내 적자 점포 10여 곳의 업태를 전환하거나 매각하는 등 구조개선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또 24년 만에 처음으로 대형마트 신규 출점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날 정 부회장은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유통 규제 움직임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우선 부천 신세계백화점을 둘러싼 지역 소상공인과의 갈등에 대해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하겠다. 시간이 걸린다면 기다리겠다”며 계속 추진할 의지를 보였다. 새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 움직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실제 규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유통업체 일자리가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 “10년 전부터 비정규직 비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고 유통업계에서는 (비중이) 가장 적다고 자신한다. 채용박람회 등을 통해 매년 1만 명 일자리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또 무기계약직을 비정규직으로 보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서는 “정부가 보는 시각과 우리가 보는 시각이 어떤 점이 다른지에 대해 잘 따져보겠다”고 답했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다른 사업 전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하남, 코엑스에 이어 8월 고양에 세 번째 복합쇼핑몰을 연다. 정 부회장은 “하남의 경우 기대를 상회하는 매출이 나와 내부적으로 고양돼 있다. 다만 미흡한 점도 많아 기존 계획을 완전히 뒤엎고 새롭게 검토하고 있어 고양 외의 다른 지역 출점은 다소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고양에 대해서는 “고양시는 영·유아, 아동을 키우는 젊은 부부가 많아 이들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영·유아, 아동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고양=이새샘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