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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독립선언에 트럼프 “독일 나쁘다”

메르켈 독립선언에 트럼프 “독일 나쁘다”

Posted June. 01, 2017 07:15   

Updated June. 01, 20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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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비판하면서 “유럽 운명은 유럽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뿐 아니라 인도를 상대로도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 주목된다. 인도와 중국은 모두 독일이 미국 대신 찾고 있는 새로운 동맹 후보이지만 정작 중국과 인도는 서로 으르렁거리는 사이다.

 3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독일과 인도 간의 정상회담이 전날(30일) 열린 사실을 전하며 메르켈 총리가 미국 아닌 다른 곳에서 동맹을 찾고 있던 터에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우정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메르켈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유럽이 새로운 동맹을 찾아야 한다”며 “다른 국가에 완전히 의존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모디는 메르켈에게 “우리는 운명적 상대”라고 말하면서 미소를 지어 눈길을 끌었다. 모디 는 “인도와 독일 간 관계 발전의 속도가 빠르고 방향이 긍정적이며 목적이 분명하다”며 “독일은 힘 있고 준비된, 능력 있는 파트너로서 인도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자관계든 인도주의 문제든, 지역 또는 글로벌 이슈든 메르켈 총리와의 모든 협의는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메르켈도 화답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인도 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인도는 세계가 상호 연결돼야 할 뿐 아니라 (이 연결이) 현명하게 가동되기를 바라는 국가”라고 말했다. 양국은 트럼프가 탈퇴를 검토하고 있는 파리기후협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메르켈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기후협정을 가장 강하게 지지하는 지도자다. 모디는 이날 2022년까지 전 세계 태양열 발전의 절반이 넘는 에너지를 인도가 생산해낼 것이라고 말했고 메르켈은 이를 주목한다고 밝혔다.

 인도는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불참했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추진하면서 인도와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과 인도 사이의 군사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31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 해군이 인도양에서 처음으로 해상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실탄 발포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인도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