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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자폭테러범 동생 “우린 IS소속” 자백

맨체스터 자폭테러범 동생 “우린 IS소속” 자백

Posted May. 26, 2017 07:10   

Updated May. 26, 201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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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자폭 테러 사건을 저지른 살만 아베디의 동생 하심(18)이 “형과 나는 이슬람국가(IS)에 소속돼 있다”고 자백했다고 AP통신이 25일 전했다.

 테러 발생 직후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붙잡힌 하심은 조사과정에서 “맨체스터 테러 계획을 모두 알고 있었으며 추가 공격도 준비 중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대테러수사국은 아베디의 아버지 라마단도 구금해 조사 중이다. 하심은 지난달 영국을 떠나 리비아에 도착했으며 이후 매일 전화 등을 통해 아베디와 접촉했다. 아베디 가족들은 알카에다 고위 간부 아부 아나스 알리비 가족들과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미국, 리비아 수사당국은 이번 폭탄테러가 IS의 조직적인 계획에 따라 실행된 것으로 보고 배후를 쫓고 있다.

 아베디는 지난주 리비아에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을 보러 간다는 핑계였지만 이번 범죄를 준비하기 위한 방문일 가능성이 높다. 미영 정보기관은 최근 아베디가 리비아뿐 아니라 시리아를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해외에서 테러리스트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경찰과 정보당국이 25일 두 명의 남성을 추가로 체포하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체포자는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추가 폭발물들을 발견해 그중 하나를 폭파 처리했다.

 뉴욕타임스가 24일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아베디가 이번 테러에 사용한 폭탄은 금속 상자에 너트와 나사못을 가득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 아베디는 이 폭탄을 파란색 천가방 안에 넣고 현장에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미 방송국 NBC가 아베디의 신원 정보를 연이어 보도하고 뉴욕타임스가 폭탄 사진까지 공개하자 영국 정부는 미국이 공유 정보를 유출하고 있다고 격노했다. 영국 대테러 전문가는 “최소한 용의자의 이름과 신원이 36시간은 비밀로 지켜져야 기습적으로 친척 친구 등을 통해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데 정보가 계속 새고 있다”고 지적했다. 앰버 러드 영국 내무장관은 “이런 유출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항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제라르 콜롱 프랑스 내무장관도 24일 자국 TV 뉴스에 나와 “아베디가 리비아뿐 아니라 최근 시리아에도 갔었다는 이야기를 영국 정보기관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해 영국 정부를 당혹하게 했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