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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노린 英 콘서트장 폭탄테러, 최소 22명 사망

10대 노린 英 콘서트장 폭탄테러, 최소 22명 사망

Posted May. 24, 2017 07:04   

Updated May. 24, 20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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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북부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22일 밤(현지 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어린이를 포함해 22명이 죽고 59명이 다쳤다. 폭발은 오후 10시 반경 미국의 유명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24)가 공연을 마친 직후 출입구 부근 매표소에서 일어나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을 노린 전형적인 ‘소프트 타깃’ 테러로 보인다. 52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5년 7월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영국 내에서 일어난 최대 테러 사건이다.

 폭발 당시 공연장에는 그란데를 보러 온 10대 청소년과 가족들이 많았다. 앰버 러드 내무장관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매우 야만적인 공격”이라며 비난했다. 전직 미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 존 이어너렐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종종 어린이, 청소년들을 타깃으로 삼는다. 지하디스트의 짓”이라고 말했다.

 이언 홉킨스 맨체스터 경찰청장은 “맨체스터 사상 최악의 끔찍한 사고”라며 “용의자인 남성 1명이 사제 폭발물을 급조해 테러를 저질렀고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폭발과 함께 못이 퍼져 나가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심취한 ‘외로운 늑대’일 가능성이 높지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총선(6월 8일)을 보름여 앞두고 영국이 또다시 테러에 무방비로 당하면서 표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