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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日한류팬…1020세대가 절반 이상

Posted May. 22, 2017 07:22   

Updated May. 22, 201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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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몬스타엑스다, 야바이(어떡해)∼.”

 20일 오후 일본 도쿄 인근 지바(千葉)의 이벤트 행사장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한류 종합페스티벌 ‘케이콘(KCON) 2017 저팬’ 현장.

 출연진이 등장할 때마다 환호하며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던 시오타 아카리(汐田朱里·19) 씨는 동갑내기 친구 후지사키 아야(藤崎彩) 씨와 전날 규슈(九州)에서 왔다고 했다. 몬스타엑스의 팬이라는 이들은 한류 스타에게 빠진 이유에 대해 “멋지고 세련된 데다 트위터를 통해 팬들을 가족처럼 위해 준다”고 밝혔다.

 도쿄에서 왔다는 교복 차림의 고교 2학년생 2명은 이름을 묻자 손사래를 쳤다. 용돈을 모아 콘서트 입장권을 마련했고, 갓세븐의 팬이라며 “퍼포먼스가 멋지다”고 말했다.

 19∼21일 매일 저녁 마련된 콘서트에는 에이핑크, 비투비, 에이핑크, 씨앤블루, 갓세븐, 몬스타엑스, 여자친구, 블락비, 케이윌 등이 출연했다. 1일권 1만1900엔(약 12만 원)의 고액이지만 3일간 입장권은 매진됐다.

 주최 측인 CJ E&M은 2012년부터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돌며 케이콘을 열어 한류 확산에 기여해 왔다. 2015년 이래 세 번째인 일본 행사도 해마다 개최 일수와 출연 팀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와 확 달라진 점은 10, 2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관람객이 젊어졌다는 점이다. 이들은 순탄치 않은 한일 관계와 무관하게 한국에 애정과 호기심을 보이고 있어 일본 내 한류의 앞날에 밝은 전망을 던져준다.

 콘서트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문을 연 컨벤션 전시장에는 참가자들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종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K팝, K푸드, 한복, 한글, K뷰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한국 음식을 맛보고 메이크업을 배우면서, 또 커버댄스 경연장에서 함께 춤추고 노래하면서 한국 문화를 만끽했다.

 한쪽에서는 50개 중소기업이 부스를 마련해 판촉전과 수출상담회도 진행됐다.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관광홍보 부스’를 따로 설치했다. 관광공사 부스에서 자료를 뒤지던 야자와(矢澤·43) 씨는 “정부에서 한국 여행을 주의하라고 해 미루고 있는데 정말 가고 싶다. 가도 별 문제없는 것 맞느냐”고 묻기도 했다.

 사흘간의 유료 행사 참가자는 4만8500명으로 집계됐다. 케이콘을 총괄한 CJ E&M 신형관 음악콘텐츠부문장은 “한류는 음악, 드라마를 넘어 음식, 한글 등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문화가 세계 주류 문화로 도약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