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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달린 AI.. 스마트폰 비추면 통역-설명 ‘척척’

눈 달린 AI.. 스마트폰 비추면 통역-설명 ‘척척’

Posted May. 19, 2017 07:18   

Updated May. 19, 20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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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는 모바일 퍼스트에서 인공지능(AI) 퍼스트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구글은 AI 시대에 더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기술과 인간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기 위한 제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의 쇼라인앰피시어터에서 개최된 구글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기조강연을 위해 무대에 오른 순다르 피차이 구글 대표이사(CEO)는 “AI가 가장 중요한 세상에서 구글의 모든 제품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피차이 대표는 AI 기반 비서, 진화된 AI 스피커, AI 카메라 등 자사 AI 기술을 접목한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가장 먼저 발표한 것은 ‘시각 기반 컴퓨팅 기능’이 적용된 ‘구글 렌즈’였다. 구글 렌즈를 통해 이용자는 스마트폰으로 특정 사물을 비추는 것만으로도 사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구글 렌즈는 우선 구글의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구글 포토에 도입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카메라를 꽃으로 향하면 구글 렌즈가 꽃의 종류를 알려준다. 식당을 비추면 식당의 주요 메뉴와 평점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다. 번역 기능도 추가돼 구글 렌즈로 메뉴판을 촬영하면 이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번역도 가능하다. 구글 렌즈로 와이파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찍으면 자동으로 와이파이에 연결된다.

 피차이 대표는 “구글 렌즈는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을 이해한 뒤 해당 정보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행동을 취하도록 돕는다. 렌즈를 통해 모든 정보를 얻게 되는 인터페이스와 경험은 스마트폰 여러 앱을 오가며 복사, 붙여넣기를 하는 것보다 훨씬 직관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구글은 증강현실(VR) 분야의 신기술도 소개했다. 구글은 스마트폰이나 PC와 연동하지 않고도 독립적으로 작동이 가능한 VR 헤드셋을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퀄컴과 협력해 디자인한다. 기존 구글이 선보인 VR 헤드셋 ‘데이드림 뷰’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헤드셋과 손으로 작동할 수 있는 리모컨으로 구성된다.

 구글의 VR 플랫폼인 ‘데이드림’를 확대해 VR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계획도 발표됐다. 피차이 대표는 “‘갤럭시S8’와 ‘갤럭시S8 플러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VR 플랫폼인 데이드림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 출시되는 LG의 스마트폰에서도 데이드림 플랫폼이 탑재된다. 지금까지 데이드림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구글이 자체 제작하는 스마트폰 ‘픽셀’이 유일했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AI 스피커 ‘구글 홈’과 연동하는 스마트 가전을 공개했다.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등 초프리미엄 제품군인 시그니처 라인을 시작으로 에어컨,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 일반 스마트 가전에도 AI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구글 홈과 연동한 스마트가전제품들은 이달 미국부터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이날 구글의 시연은 영어로 진행됐지만 곧 한국어로도 구글 홈과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희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