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해외IB, 韓성장률 전망 두달째 상향

Posted May. 15, 2017 09:20   

Updated May. 15, 2017 09:22

中文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개월 연속 올려 잡았다. 수출과 기업 투자에서 훈풍이 계속되는 데다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앞세운 문재인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10개 글로벌 IB가 내놓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현재 평균 2.6%로 집계됐다. 3월 말 2.5%에 비해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꾸준히 낮춰 왔던 해외 IB들이 이례적으로 3, 4월 두 달 연속 전망치를 올린 것이다.

 특히 그동안 한국 성장률 전망을 어둡게 봤던 노무라가 2.0%에서 2.4%로 0.4%포인트나 올려 잡았다. 바클레이스(2.6%) JP모건(2.6%) 도이체방크(2.5%) 등도 전달보다 전망치를 0.1%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IB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한국 기업의 수출과 설비투자가 꾸준히 호조세를 보이는 데 주목했다. 기지개를 켠 국내 수출은 지난달 5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늘었다. 2014년 10월(516억 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문재인 정부가 조만간 10조 원 규모의 추경 편성 등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바클레이스, 노무라 등은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하반기 새 정부의 추경 편성 등에 힘입어 내수 심리가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한국 성장률을 2.9%로 내다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복지 지출 중심의 내수 진작 노력이 수출 주도의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성장률을 추가로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수의 IB는 한국의 기준금리가 올해까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지만 여전히 가계부채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금융 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이 운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무라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넘어서고 미국 기준금리가 1.75∼2% 수준에 도달하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임수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