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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쫓는 에어컨-TV ‘인도 맞춤형’ 팔았더니

모기쫓는 에어컨-TV ‘인도 맞춤형’ 팔았더니

Posted May. 09, 2017 07:18   

Updated May. 09, 201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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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억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2일이면 LG전자가 ‘세계 2번째 인구 대국’ 인도에 진출한 지 꼭 20년이 된다. LG전자의 인도 내 매출액은 지난해 20억 달러(약 2조2630억 원)로 진출 첫해였던 1997년의 60배로 성장했다.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었다.

 8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가 인도에서 판매한 TV와 냉장고는 누적 기준으로 각각 5000만 대, 3000만 대에 달한다. 세탁기 1600만 대가 인도에서 팔렸고, 전자레인지는 400만 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인도는 LG전자가 인도네시아(1991년), 중국(1993년)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로 생산법인을 세운 나라다. 1997년 노이다 제1가전공장을 시작으로 1998년 벵갈루루 소프트웨어(SW)연구소, 2004년 푸네 제2가전공장을 잇달아 세웠다. 현지 임직원 수는 1997년 400여 명에서 현재 3400여 명으로 늘어났다.

 LG전자의 인도 내 성공은 주거 환경과 생활 문화를 고려한 인도 특화 제품 출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나쁜 수질을 고려해 정수 성능을 높인 정수기, 전력 공급이 끊겨도 7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하는 냉장고, 초음파로 모기를 쫓는 에어컨과 TV 등이 대표적이다. 그 덕에 LG전자는 현지 시장조사기관 TRA로부터 ‘2016 가장 매력적인 브랜드’ ‘2015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현지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연말까지 20개월 무이자 할부, 제품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기완 LG전자 인도법인장(부사장)은 “앞으로도 1등 브랜드로서 인도 국민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