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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서 우승

김세영,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서 우승

Posted May. 09, 2017 07:18   

Updated May. 09, 201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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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영(24·미래에셋)은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GA)투어 5승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5승을 합해 10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가운데 딱 절반인 5승을 연장전에서 거뒀다. 강한 뒷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적이다. 마지막 날이면 늘 입는 빨간 바지의 마법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김세영이 강심장을 앞세워 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12위 김세영은 8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멕시코GC에서 열린 결승에서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1홀 차로 눌렀다. 1 대 1 맞대결로 치러지는 매치플레이는 연장전처럼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하고, 팽팽한 긴장감을 제어할 수 있어야 승산이 높아진다. 이날도 빨간 바지를 입고 출전한 김세영은 “압박감을 느끼는 순간 오히려 강해진다. 후반 들어 3홀 차로 앞서다 1홀 차로 추격당했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평소 그는 잠자기 전에 코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위기 상황을 설정한 뒤 멘털을 강화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한 효과를 봤다고 한다.

 지난해 전반기까지 상승세를 타다 11개월 동안 무관에 그쳤던 그는 “우승이 없어 마음고생이 심했다. 2년차 징크스가 아닌가 싶었다. 새롭게 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은 20만5000달러(약 2억3000만 원). 세계 랭킹은 8위로 뛰어올랐다.

 김세영은 LPGA투어 데뷔 첫해인 2015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컷 탈락한 뒤 그 다음 대회에서 바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도 지난주 시즌 첫 컷 탈락 수모를 1주 만에 우승으로 만회하는 바운스 백 능력을 과시했다. 나쁜 기억을 쉽게 지워버리는 그의 장점은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시즌 초반 7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밖에 들지 못하며 부진했던 김세영은 최근 오랜 스승인 이경훈 프로가 한국에서 미국 댈러스를 찾아 레슨을 해줬던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2m 거리 퍼트 성공률이 형편없어 애를 먹었는데 퍼트 감각이 살아났어요. 그동안 10승을 올릴 때 썼던 퍼터를 다시 꺼내들었는데 효자가 됐습니다.”

 3, 4위전에서는 허미정이 미셸 위를 4차 연장전에서 꺾었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10개 대회에서 6승을 합작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