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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女그룹 ‘슈프림스’의 노래와 감동 ..뮤지컬 드림걸즈

1960년대 女그룹 ‘슈프림스’의 노래와 감동 ..뮤지컬 드림걸즈

Posted April. 21, 2017 07:19   

Updated April. 21, 201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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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이 뻥 뚫리는 노래와 찡한 이야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뮤지컬 ‘드림걸즈’가 제격이다. 해외 배우들이 첫 내한 공연 중인 이 작품은 2007년 동명 영화로도 개봉됐다.

 흑인 소녀 에피, 디나, 로렐이 가수의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과 상처, 화해를 그렸다. 1960년대 미국의 유명 흑인 R&B 여성그룹 ‘슈프림스’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으로 198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최우수작품상과 안무상, 조명상 등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 제작진과 한국 제작진이 함께 작품을 다듬었다.

 메인 보컬 자리와 사랑을 빼앗긴 후 그룹을 떠나는 에피 역의 브리 잭슨은 풍부한 성량과 압도적인 고음으로 가슴을 진동시킨다. 그가 뿜어내는 소리와 에너지는 단연 압권이다. 디나(캔디스 우즈), 로렐(앙투아넷 코머)을 연기한 두 배우 역시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무브’ ‘드림걸즈’ ‘원 나이트 온리’ ‘리슨’ 등 익숙한 노래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스타를 꿈꿨지만 높이 올라갈수록 공허해지고,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도 설득력 있게 담았다.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연예계의 추악한 이면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반목하고 갈라섰던 이들이 다시 함께하는 모습에서는 뭉클한 자매애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빛깔로 수놓은 조명과 화려한 복고풍 의상은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뮤지컬에서 기대하는 여러 요소들을 만족시키는 작품이다. 6월 25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6만∼14만 원. 1588-5212 ★★★☆



손효림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