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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3점 홈런 이어 2타점 2루타 '총 5타점'

추신수, 3점 홈런 이어 2타점 2루타 '총 5타점'

Posted April. 18, 2017 07:14   

Updated April. 18, 201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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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구력이 좋고 완급 조절 능력이 뛰어난 데다 낙차 큰 포크볼까지 장착한 일본 투수들에게 한국 타자들이 고전해 온 게 사실이다. 그래도 일본에 드라마 같은 승리를 자주 거둘 수 있었던 건 노림수를 갖고 일본 투수들의 공을 때려낸 천적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텍사스의 추신수는 17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전에서 상대 선발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에게 2회 시즌 1호인 3점 홈런과 3회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2번 모두 낮게 제구된 구질을 읽고 정확하게 장타로 연경시켰다. 추신수는 혼자서 5타점을 올리는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은 7-8로 역전패했다.

 추신수는 2009년 일본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이와쿠마에게 홈런을 뽑아낸 뒤 ‘이와쿠마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2015년 이후 이와쿠마를 상대로 8타수 4안타 5할 타율로 압도하고 있다. 한때 주춤하기도 했지만 추신수는 이와쿠마에게 삼진을 단 2개만 당할 정도로 강했다.

 추신수처럼 일본 투수에게 강한 한국 타자가 많다. 삼성 이승엽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일본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마쓰자카 다이스케(소프트뱅크)에게 예선에서 홈런을, 3·4위전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에서도 이와세 히토키(주니치)를 상대로 결승 2점 홈런을 쳤다.

 김동주(전 두산)는 보스턴 마무리인 우에하라 고지가 “두렵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혀 주목받았다. 1997년 대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김동주에게 2번이나 대형 홈런을 맞은 뒤 이후 국제대회에서 만나기를 꺼렸다. 이정훈 한화 스카우트팀장은 1991년 한일슈퍼게임에서 당시 처음 접한 일본프로야구 정상급 투수들을 맞아 23타수 9안타(타율 0.391)의 맹타를 휘둘렀다. 김성한 전 KIA 감독은 그해 한일슈퍼게임 1차전에서 당시 일본 최고의 투수인 이라부 히데키(전 지바 롯데)의 150km대 직구를 받아쳐 한국프로선수 최초로 도쿄돔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야구 준결승에서 ‘토네이도’ 노모 히데오(전 LA 다저스)의 마구 같은 포크볼에 매 타석 잘 대응하며 안타를 쳤던 강기웅 삼성 코치와 노찬엽 전 LG 코치도 일본 투수 ‘저격수’다.



유재영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