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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찾은 펜스 美 부통령

Posted April. 18, 2017 07:14   

Updated April. 18, 201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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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2인자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17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함께 우산을 받쳐 쓰며 환담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황 대행은 이날 펜스 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 도착하자 미리 우산을 들고 나와 펜스 부통령 일행을 맞았다. 황 대행은 펜스 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나란히 우산을 쓰고 오찬 장소인 ‘삼청당’까지 걸어서 50m가량 이동했다. 황 대행은 이 자리에서 삼청당의 역사와 주변의 고목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은 황 대행에게 “이번 방문은 여러 달 전에 기획된 것인데, 타이밍이 중요해졌다. 한국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예고 없이 남북 대치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점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수행 기자들과 만나 “내가 여기 온 것 자체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 “모든 대북 옵션은 테이블에 있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대북 기조를 재확인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인 캠프 보니파스에 도착해 남측 지역인 ‘자유의 집’을 찾아 장병들의 복무 상황을 살피고 격려했다. 그는 ‘자유의 집’을 “자유의 최전선(frontier of freedom)”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북단 ‘오울렛 초소’를 찾아 망원경으로 북측을 살펴봤다. 펜스 부통령은 DMZ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 부친(에드워드 펜스)이 소위 신분으로 1952년부터 1953년까지 6·25전쟁에 참전했다. 이곳에 와서 내 아버지가 싸운 전장도 볼 수 있었다. 한미 간 파트너십은 가족, 그리고 내게 상당한 자부심”이라고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황 대행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부친의 6·25전쟁 참전을 거론하며 우리말로 “안녕하십니까” “같이 갑시다”로 인사하기도 했다.



이승헌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