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가니스탄에 투하한 '폭탄의 어머니' GBU-43 위력은?

　미국이 13일 아프가니스탄에 투하한 GBU-43은 핵무기를 제외하면 미군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폭탄으로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MOAB)’로 불린다. 6km 상공에서 낙하돼 지상 1.8m 지점에서 TNT 11t의 파괴력으로 터지면서 암석이나 지하시설을 폭파시키는 게 장점이라 벙커버스터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GBU-43은 2003년 이라크 전쟁에 긴급 투입하기 위해 BLU-82 ‘데이티 커터’를 개량해 만들었다. 길이 9.18m, 지름 103cm, 무게 10.3t으로 순식간에 반경 수백 m를 불덩이로 만드는 광풍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2003년 3월 플로리다 주에서 시행된 첫 투하 실험에선 32km 밖에서도 흰 버섯구름이 보였고, 48km 밖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만큼 강력했다. 가격은 1600만 달러(약 182억 원)로 알려졌다.

　비핵무기 중에선 최고이지만 핵무기보단 파괴력이 떨어진다.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작은 핵폭탄인 B-61의 폭발력은 TNT 300t 규모로, GBU-43의 27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1만5000t)에 비하면 GBU-43의 파괴력은 0.07%에 불과하다. 러시아는 2007년 GBU-43보다 4배 강력한 화력 증강형 항공 열압력 폭탄(ATBIP)을 만들었다며 ‘모든 폭탄의 아버지’라고 이름 붙인 바 있다.

조동주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