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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8 예약판매 100만대 간다”

Posted April. 14, 2017 07:27   

Updated April. 14, 201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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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와 S8플러스를 공개하기 전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의 표정은 비장하리만치 굳어 있었다. 신제품 발표보다 지난해 10월 단종한 ‘갤럭시 노트7’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먼저였다.

 보름 후인 1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고 사장은 국내 미디어 앞에 다시 섰다. 7∼12일 갤럭시 S8 시리즈의 예약 판매량이 72만8000대라는 소식을 들고서였다. “17일까지 예약 판매 100만 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고 사장의 얼굴에선 자신감이 묻어났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글로벌 신제품 공개행사를 연 뒤 여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디자인위크에 갤럭시 S8 전용 전시관을 마련했다. 영국에서는 런던, 스톤헨지 등 관광 명소에 가로 7m, 세로 3m의 대형 갤럭시 S8 조형물을 세웠다. 국내에서도 1일부터 전국 3500여 개 휴대전화 판매·대리점 등에 체험존을 마련했다. 글로벌 출시일인 21일까지 고객들의 관심을 묶어두려는 전략이었고 시장은 반응했다.

 고 사장은 “구체적 숫자는 공개할 수 없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 S7 대비 사전예약 및 이동통신사 선주문 물량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근거로 갤럭시 S8 연간 판매량이 6000만 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역대 갤럭시 S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은 4000만∼5000만 대 수준이었다. 올해 2분기(4∼6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이란 전망 역시 이번 신제품의 역대급 흥행 분위기 덕분이다.

 갤럭시 S8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폭발적인 배경은 여러 가지다. 우선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인해 6개월 정도 삼성전자 프리미엄 신제품이 없어 대기 수요가 적체됐던 영향이 있다. 이와 별개로 홍채 인식, 양면 엣지 디자인 등 기존 S7의 장점에 ‘인피니트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가 새로 가세해 제품 경쟁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삼성전자에 남은 과제는 소비자 머리에 각인된 ‘배터리 발화’라는 불안 요소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고 사장과의 기자간담회에서도 갤럭시 S8의 배터리 안전성 문제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고 사장은 “10만 대 이상 배터리 테스트를 했고, 다중안전설계, 배터리 자체 안전성 검사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어느 것보다 안전한 스마트폰”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거버넌스위원회’를 설립할 계획이다.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칠 경영 사항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동일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