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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와 치열한 라이벌전 펼친 日 아사다 마오, 은퇴 선언

김연아와 치열한 라이벌전 펼친 日 아사다 마오, 은퇴 선언

Posted April. 12, 2017 07:03   

Updated April. 12, 201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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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오짱, 고생 많았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10일 밤 방송 속보와 11일자 각종 신문 1면을 통해 한국의 김연아(27·은퇴)와 치열한 라이벌전을 펼쳤던 일본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27)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사다가 다시 한 번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아사다는 최후까지 도전했다”며 아사다에게 “앞으로도 계속 빛나 달라”고 기원하는 일본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아사다와 교류를 계속해 온 동일본대지진 피해 주민들도 “다음 꿈을 향해 도전해 달라”고 축복했다.

 아사다를 지도해 온 사토 노부오 코치는 11일 “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아사다를 신요코하마 스케이트 센터에서 만났을 때 “정리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아사다가) 슬퍼 보이지 않고 밝게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에 전했다. 그는 “아사다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또 아사다가 “앞으로 제가 출연하는 아이스쇼 ‘더 아이스’가 있으니 보러 와 달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아사다는 12일 도쿄에서 정식 은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아사다는 10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갑작스럽지만 피겨 선수 생활을 끝내겠다는 결정을 했다. 피겨 선수로서의 인생에 후회는 없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아사다와 김연아는 끊을 수 없는 인연을 지니고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아사다는 “김연아가 없었다면 나는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고 김연아는 “아사다와는 참 징한 인연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니어 시절에는 아사다가 우위에 있었지만 2008∼2009시즌부터 김연아 쪽으로 추가 기울었다. 두 선수의 명암은 올림픽에서 극명히 갈렸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김연아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사다는 은메달에 그쳤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는 김연아가 은메달을 땄지만 아사다는 6위에 그쳤다.

 소치 올림픽이 끝난 이후 김연아는 빙판을 떠났지만 아사다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2015년 5월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피겨선수권대회에서 12위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이 1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끝난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평창올림픽 출전권 2장을 얻는 데 그친 것도 아사다의 은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여자 싱글에 미야하라 사토코(19·세계 2위), 혼고 리카(21·세계 9위) 등 쟁쟁한 선수가 많이 등장했기 때문에 아사다(세계 25위)로서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 ·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