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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 16개 학교’ 12봉우리 오른 엄홍길

‘네팔에 16개 학교’ 12봉우리 오른 엄홍길

Posted April. 03, 2017 07:17   

Updated April. 03, 201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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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에서 학교를 짓고 있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57)이 12번째 학교의 완공식을 가졌다. 총 16개를 짓겠다는 목표의 4분의 3만큼 달성한 것이다.

 엄홍길휴먼재단은 지난달 26일 네팔 푸룸부에서 ‘제12차 휴먼스쿨’의 완공식을 진행했다. 2015년 1월 첫 삽을 뜬 지 약 2년 2개월 만의 일이다. 2일 엄 대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10년 첫 학교를 완공한 후 올해로 7년째인데 12번째 학교까지 완공한 것에 감개무량하다. 네팔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를 지은 것인데 오히려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며 더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이름은 ‘롯데홈쇼핑&엄홍길 푸룸부 휴먼스쿨’이다. 롯데홈쇼핑이 2억5000만 원의 기금을 지원해 건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완공식에는 임삼진 롯데홈쇼핑 CSR동반성장위원장 등 롯데 임직원 15명도 함께 참여했다. 롯데홈쇼핑은 두 차례에 걸친 기부방송을 통해 기부금을 마련했다.

 학교를 짓는 와중에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다. 푸룸부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 ‘칸첸중가’의 산자락에 자리한 곳. 엄 대장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비행기를 타고 40분을 이동한 뒤 다시 차로 8시간 넘게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비포장도로를 달려 건축자재를 하나씩 수송하느라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2015년 대지진으로 건축 자재비, 인건비, 유류비 등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롯데홈쇼핑은 공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5000만 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이번에 세운 푸룸부 휴먼스쿨은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11개의 교실을 비롯해 책걸상과 교육 기자재 등을 갖췄다. 이 중 가장 많이 신경 쓴 건 화장실이었다. 엄 대장은 “남녀 화장실에 대한 구분이 잘돼 있지 않아서 많은 여학생이 학교에 오지 않으려고 하는 문제가 있었다. 남녀 구분된 현대식 화장실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사로 인근 마을은 수력발전소로부터 전기를 공급받게 됐으며, 진입로도 훨씬 넓어졌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6좌 등정에 성공했던 엄 대장은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 준 히말라야 지역에 보답하고자 학교 16개를 세우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08년 ‘엄홍길 휴먼재단’을 세운 이유다. 엄 대장은 5일까지 네팔에 머물며 앞서 준공한 학교 두 곳을 점검할 예정이다.



박은서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