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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 겁났던 ‘미세먼지 공습’ 닷새간...중국發먼지 86%까지 치솟았다

숨쉬기 겁났던 ‘미세먼지 공습’ 닷새간...중국發먼지 86%까지 치솟았다

Posted March. 30, 2017 07:06   

Updated March. 30, 201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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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부터 닷새간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쳤다. 특히 수도권의 피해가 컸다. 18, 19일 주말 수도권 미세먼지는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 시 차량 2부제와 공사장 조업 중단 등의 조치를 담은 비상저감조치 발령 조건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갔다.

 하지만 이러한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고 해도 미세먼지 농도를 떨어뜨리는 데 큰 효과를 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 기간에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90%에 가까운 미세먼지가 국외에서 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외에서 온 미세먼지는 사실상 중국발 미세먼지이다.

 당국이 17∼21일 수도권 미세먼지를 분석한 결과 국외 기여율이 60%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본보가 단독 입수한 환경부의 ‘미세먼지 국외 영향 분석 결과’(3월 17∼21일) 문건에 따르면 해당 기간 수도권 미세먼지(PM10)의 국외 기여율은 62%에서 많게는 80%까지 올라갔다. 먼지의 입자가 더 작아 인체에 더 나쁜 초미세먼지(PM2.5)의 기여율은 52%에서 가장 높았던 21일에는 86%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북한 등 다른 지역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국외 영향이라면 결국 중국발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미세먼지 농도에서 중국의 영향은 평상시 30∼50%, 고농도 시에는 60∼80%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17∼21일 닷새간 두 번이나 80% 넘는 수치가 나왔다. 17일 84%, 21일 86%다.

 2013년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수도권 미세먼지 배출 기여도에서 1위를 기록한 경유차 배기가스의 기여율이 6%이니 중국에서 날아든 미세먼지가 10배 이상 많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내년에 중국과 한국, 일본, 러시아, 북한, 몽골을 포함한 6개국 다자간협력체가 출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동북아환경협력의 일환으로 미세먼지와 오존을 저감하기 위한 국제협력체가 준비 중인데, 기존에 대기오염과 관련한 동북아 국가 다자간협력체로는 가장 큰 규모다.



이미지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