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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 베테랑 18명에 ‘명장’ 인증

SK하이닉스, 반도체 베테랑 18명에 ‘명장’ 인증

Posted March. 28, 2017 07:30   

Updated March. 28, 201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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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의 생산직 직원 중 ‘명장’이 나왔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생산직 명장 제도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27일 반도체 제조 현장에서 15년 이상 근속한 생산직 직원 가운데 기술 역량과 리더십이 우수한 18명을 기술명장으로 선발해 인증식을 가졌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명장들에게 “여러분들은 최고의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일 뿐 아니라 동료로부터 인정받는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회사에서 지원하는 기회를 통해 잠재적 역량을 발전시켜 더 훌륭한 반도체 전문가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술명장들은 반도체 관련 자격증, 특허 실용신안 등록, 논문 저작, 사회봉사 활동 등을 다면 평가해 면접과 사내 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선발됐다. 이번에 선발된 ‘1기 기술명장’ 중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에 능통해 해외 장비 매뉴얼을 능숙하게 번역하는 직원, 전기 전자 통신설비 등 3개 분야에서 기능장 자격을 취득한 직원 등이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명장 제도를 통해 기술력 강화와 현장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 제도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생산직 직원의 임금·직급 체계를 직무·역량·성과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기술역량 강화 차원에서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명장들은 강의를 통해 후배들의 역량과 전문성을 키우는 역할을 맡는다. 매달 소정의 자격 수당도 지급된다.

 반도체 업계에서 제품 설계 등 연구개발(R&D) 전문가를 ‘마스터’로 우대하는 사례는 있었다. 삼성은 2009년부터 연구직에 한해 마스터 제도를 운용해왔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제도가 있다.

 생산직 전문가들은 누구보다 생산 장비 구동 원리와 현장을 잘 알고 있다. 직접 장비를 제작하거나 공정을 설계하지 않지만 원가 절감 등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 아이디어의 ‘보고’가 될 수 있다는 게 SK하이닉스 측의 설명이다. 이를 SK그룹 전체 화두인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배경이다.



신동진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