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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6 배터리, 못으로 뚫어도 폭발 안해요”

LG전자 “G6 배터리, 못으로 뚫어도 폭발 안해요”

Posted March. 27, 2017 07:10   

Updated March. 27, 201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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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이례적으로 전략 스마트폰 G6의 배터리 안전성 평가 및 품질 테스트 과정과 생산라인을 모두 공개했다. G6의 품질 안전성을 강조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G6는 다음 달 7일 국내 예약 판매에 들어가는 삼성전자 ‘갤럭시 S8’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24일 LG전자가 공개한 경기 평택시 제조복합단지 ‘LG디지털파크’는 스마트폰의 핵심 생산기지다. G6는 하루 평균 약 5만 대씩 생산되고 있다.

○ 배터리 안전성 거듭 강조

 “스마트폰 배터리는 들고 다니는 폭탄과 같습니다. 제대로 설계된 배터리는 강한 충격이나 고온 상황에서도 절대 폭발하지 않습니다.”

 김성우 LG전자 수석연구원은 반으로 접힌 스마트폰 배터리를 들어 보이며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 배터리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배터리 평가랩’을 이끌고 있다. 쇠로 만든 직경 15.8mm의 막대기 위에 배터리를 놓고 무게 9.1kg의 추를 막 떨어뜨린 뒤였다.

 손가락으로 귀를 막아야 할 정도로 큰 소리가 났지만 배터리에서 연기가 나거나 불꽃이 튀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충격이 가해지는 순간 배터리 내부 구조가 변하면서 발열, 발화가 일어날 수 있는데 이를 완전히 막는 게 LG전자만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진행하는 배터리 안전성 검사 테스트는 20여 가지.

 바로 옆 전기오븐처럼 생긴 장비 속에서는 100% 충전 상태의 배터리에 열이 가해지고 있었다. 분당 약 5∼7도씩 올려 130도까지 배터리를 가열하고 그 상태로 약 20분 동안 폭발 없이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실험이다. 깜빡하고 스마트폰을 넣어둔 채 전자레인지를 돌리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날카로운 못으로 배터리를 뚫거나 강한 압력으로 누르기도 한다. 아예 배터리를 불 속에 던져 넣는 강제연소 시험도 진행된다고 했다. 배터리가 폭발할 때 파편이 1m 이내 가까운 거리의 얇은 철망을 뚫을 정도인지를 살펴보는 실험도 있다.

○ 지옥 실험으로 자존심 회복 노력

 LG전자는 전작 G5의 낮은 수율(투입 원자재 대비 완성된 제품 비율) 문제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LG전자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도 차가워졌다. 결국 품질을 인정받지 않고서는 이 회사 MC사업본부의 부활도 어렵다는 의미다.

 G6의 제품인정실험실 및 생산라인에는 ‘품질로 한 판 붙자’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임직원의 속마음을 가늠할 수 있는 풍경들이다.

 G6는 △충격(낙하, 작은 충격) △환경(고온, 저온, 습도) △내구성(휘어짐, 압력) △오디오·화질(카메라) △성능(소모 전류, 발열, 충격) 등 총 5가지 부문에서 ‘지옥훈련’을 받는다. 각 테스트에 걸리는 시간만 약 5000시간. 4일 동안 소금물에 적셨다가 말리기도 하고, 1.5m 수심에 30분 동안 두기도 한다. 1m 높이의 사각 통에서 연속 낙하시험도 통과해야 한다.

 LG전자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인 이석종 전무는 “G6는 LG전자 품질 최우선주의가 그대로 담긴 스마트폰”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최대 격전장인 미국에서 다음 달 7일(현지 시간) G6를 출시할 예정이다.



서동일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