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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평균자책점 1.00 ‘괴물본색’

Posted March. 23, 2017 07:12   

Updated March. 23, 20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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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30·LA 다저스·사진)이 무실점 투구로 부활을 알렸다.

 류현진은 22일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점수를 1점도 내주지 않고 1피안타 2탈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 세 차례 등판해 9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하게 됐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메이저리그에 첫선을 보인 뒤 14승을 기록했던) 2013년 폼(form·투구 동작)에 가까워진 걸 느낀다”며 “나는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를 요리하는 투수는 아니다. 그래도 2013년 구속을 되찾으면 좀 더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이 기록한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약 148km)까지 나왔다. 류현진은 4회말 공격 때는 2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이번 시범경기 첫 번째 안타를 적시타로 장식하기도 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오늘 공 빠르기가 마음에 들었다”며 “류현진은 우리가 기대했던 많은 것을 보여줬다. 그가 선발진에 합류하게 된다면 우리는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류현진이 당장 개막 로스터(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현지에서는 아직도 컨디션이 100%가 아닌 만큼 류현진이 부상자명단(DL)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밀워키에서는 지난해까지 한국 프로야구 NC에서 뛰었던 테임즈(31)를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시켰다. 류현진은 테임즈를 상대로 2회초에는 삼진, 4회초에는 유격수 땅볼로 모두 범타 처리했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테임즈는 2014년 NC에 입단했기 때문에 두 선수가 국내 무대에서 맞대결을 벌인 적은 없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테임즈에게 안타를 맞기 싫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현수(29·볼티모어)는 이날 왼손투수 두 명에게서 각각 안타를 하나씩 때려내며 ‘왼손투수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극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토론토를 상대로 선발 출장한 김현수는 4회말 제프 벨러보(30)를 맞아 이번 시범 경기에서 처음으로 왼손 투수 상대 안타를 뽑아냈고, 6회말에도 왼손 투수 채드 지로도(26)로부터 안타를 뽑았다.

 박병호(31·미네소타), 최지만(26·뉴욕 양키스), 추신수(35·텍사스),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은 모두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황규인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