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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날아와도... 쳐다만 봐야할 한국 이지스함

北미사일 날아와도... 쳐다만 봐야할 한국 이지스함

Posted March. 15, 2017 07:08   

Updated March. 15, 201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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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이지스함이 15일 한일 인근 해역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상정한 경보훈련을 실시한다고 군 당국이 14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이후 네 번째로 진행되는 이 훈련은 3국 이지스함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가상표적(북 미사일)의 비행궤도를 탐지 추적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내용이다. 한국 해군의 세종대왕함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기리시마함, 미 해군의 커티스윌버함이 참가한다.

 군 관계자는 “스커드-ER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모든 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 간 군사적 공조 태세를 강화할 기회”라고 말했다. 3국의 이지스함은 최대 1000km 밖에서 음속의 8배 이상으로 날아가는 탄도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강력한 눈(레이더)’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국 이지스함과 미일 이지스함의 요격 능력은 큰 차이가 있다. 미일 이지스함에는 150∼500km 고도의 탄도미사일을 추적 격파할 수 있는 SM-3 요격미사일이 수십 발 실려 있다. 유사시 핵을 탑재한 미사일을 탐지한 즉시 파괴할 수 있는 ‘펀치’까지 갖춘 셈이다. 미일 이지스함에는 최대 요격 고도가 1200km인 SM-3 개량형 미사일도 올해 안으로 실전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 이지스함에는 탄도미사일 요격 무기가 없다. 항공기 요격용 SM-2 미사일만 싣고 있다. 한국 이지스함의 미사일 수직발사기는 128개로 미일 이지스함(96∼122개)보다 많지만 정작 북한 미사일이 날아와도 쳐다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커지면서 한국 이지스함에도 SM-3나 SM-6와 같은 요격미사일을 도입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군 관계자는 “이지스함이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추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PAC-3) 등 지상요격전력의 북 미사일 방어 사각지대를 메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