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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용의자 리정철 풀려나 추방 당해

김정남 암살 용의자 리정철 풀려나 추방 당해

Posted March. 04, 2017 06:57   

Updated March. 04, 201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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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리정철이 현지 경찰서에서 풀려나 북한으로 추방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과 말레이시아 영문매체인 뉴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리정철은 3일 오전 특수경찰 10여 명에게 둘러싸인 채 그동안 조사를 받아온 쿠알라룸푸르 세팡 경찰서를 떠났다. 리정철은 현지 이민국으로 향해 추방에 필요한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전날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했던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도 강도 높게 북한을 비판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 파견된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주장한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기자들에게 “우리에게는 김철(김정남의 여권상 이름)의 사망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전문가들이 있다”며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은 수사를 통해 김철이 살해당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김정남이 살해됐다는) 사실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유전자(DNA) 검사 없이도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정남 시신의 복부에 새겨진 문신이 신원을 확인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 있는 김정남의 시신 복부에는 두 마리의 잉어를 낚는 남성을 그린 문신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신은 김정남이 2013년 싱가포르에서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일본 언론인 미즈미 후지타 등의 증언을 통해 알려졌다.



이세형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