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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발 와중에 백악관 안보사령탑 사퇴

Posted February. 15, 2017 07:04   

Updated February. 15, 201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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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이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을 받고 취임 25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플린이 사퇴하면서 북한 중거리 미사일 발사 대응 등 미국의 외교안보 현안 대처에 당분간 혼선이 불가피해졌다. 발단이 된 러시아의 지난해 미 대선 해킹 개입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지 여부와 정치적 정통성을 놓고 또 다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플린은 13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와의 전화 통화와 관련해 ‘불완전한 정보’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시인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등에 따르면 플린은 키슬랴크 대사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취한 러시아 제재 해제 등을 논의했으나, 정작 펜스 부통령에겐 “연말 인사를 나눴다”고 허위 보고를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언론이 플린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 사건이 다시 거론되자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날 밤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플린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인 키스 켈로그를 국가안보보좌관 권한대행으로 임명했다. 후임에는 켈로그를 비롯해 군 출신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승헌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