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미국의 비욘세냐, 영국의 아델이냐 ...12일 그래미 시상식 흑백 디바 대결

미국의 비욘세냐, 영국의 아델이냐 ...12일 그래미 시상식 흑백 디바 대결

Posted February. 06, 2017 07:00   

Updated February. 06, 2017 07:07

中文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그래미 시상식에 전운이 감돈다.

 12일 밤(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제59회 그래미 어워드를 둘러싼 긴장의 원인은 두 가지다.

 첫째, 무대 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수상소감과 공연이 잇따를 가능성이다. 26일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음악인들이 포문을 먼저 열 듯하다. 축하무대를 준비 중인 비욘세는 백인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 문제 등을 우회적으로 다룬 앨범 ‘Lemonade’로 올해 최다 부문(9개) 수상 후보에 올랐다. 비욘세는 이미 지난해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흑표당(흑인무장인권단체)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노래했다. 슈퍼볼은 공연자의 정치적 표현을 금하고 있어 당시 미국 사회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올해 처음 시상식 사회를 맡을 영국 배우 제임스 코든의 입 역시 ‘화약고’다. 그는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트럼프 이민정책에 대한 반대 의사를 확실히 했다.

 시상 결과에서는 비욘세와 영국 디바 아델, 거인과 거인의 격돌이 볼거리다. 이들은 주요 3개 부문(올해의 앨범, 레코드, 노래) 후보에 함께 올랐다. 시상식 막바지가 긴장감 넘치는 클로즈업 대결로 장식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수 후보로는 드레이크, 리애나, 카니에 웨스트(이상 8개)가 비욘세를 뒤쫓는다.

 초신성을 찾는다면 7개 후보에 오른 래퍼 겸 싱어송라이터 ‘챈스 더 래퍼’를 주목해 볼 만하다. 그는 지난해 앨범 ‘Coloring Book’으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는데 음반을 디지털 스트리밍 형태로만 발매했다. 손에 잡히는 CD나 LP 하나 없이 역사상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와 그래미 후보에 오른 것이다. 전통적 음반 산업에 반기를 든 그에게 리코딩 아카데미가 트로피를 안긴다면 그것은 그대로 역사가 된다. 지난해 작고한 데이비드 보위는 별세 이틀 전 낸 유작 ‘Blackstar’로 최우수 록 퍼포먼스를 포함해 4개 부문 후보가 됐다. 축하 무대도 기대할 만하다. 메탈리카가 2014년 시상식에서 피아니스트 랑랑과 기습 협연한 데 이어 3년 만에 어떤 비장의 카드를 들고 나올지, 작년 시상식 때 충격적 음 이탈로 실망을 안긴 아델이 라이브 여왕의 영광을 되찾을지가 관심사다.

 미국 CBS TV에서 방영하는 시상식은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부터 엠넷을 통해 생중계된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