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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흥’서 기습용 고체연료 미사일 활동 포착

北 ‘신흥’서 기습용 고체연료 미사일 활동 포착

Posted March. 27, 2019 07:37   

Updated March. 27, 20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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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함경남도 신흥 일대에서 대미, 대남 기습 타격에 유리한 고체연료 미사일 관련 활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신신호가 포착돼 한미 군 당국이 집중 감시에 나섰다. 앞서 북한은 동창리, 산음동 일대에서 미사일 도발 관련 움직임을 노출한 바 있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25일부터 26일 현재까지 신흥 일대에서 미사일 활동과 관련해 통신신호 등을 간헐적으로 송수신하는 것을 포착하고 이 일대에 대한 감시를 대폭 강화했다. 최근 미군이 북한의 도발 징후를 감시하기 위해 한반도 인근에 잇따라 투입하고 있는 정찰기 RC-135 등 정찰자산을 통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흥 일대는 과거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이자 액체연료 미사일인 무수단 기지가 있던 곳이다. 현재는 여러 차례 시험발사에 실패한 무수단 대신 고체연료 미사일 조립 공장과 기지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액체연료 미사일은 연료와 산화제 주입 등에 30분 이상이 걸려 한미 감시자산에 사전 포착돼 발사도 하기 전에 선제타격을 당할 수 있다. 반면 연료와 산화제를 미리 주입해 놓는 고체연료 미사일은 순식간에 발사가 가능해 기습 타격에 유리하다. 한미가 북한이 2016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1형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2017년 이를 지상형으로 개량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을 발사하는 등 고체연료 미사일을 빠른 속도로 확보하자 크게 우려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해당 신호의 정체를 두고 미사일 발사 준비 과정에서 작동되는 지상 원격 계측장비인 텔레메트리 장치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북제재를 유지할 경우 고체연료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