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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유럽에 제2 배터리 공장 추진

Posted March. 05, 2019 07:33   

Updated March. 05, 201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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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이 폴란드에 이어 유럽에 추가로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4일 LG화학 측은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폴란드 배터리 공장 증설에 이은 신규 공장 건립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이 2020년부터 강력한 이산화탄소(CO₂) 배출 규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최근 유럽 완성차 업체마다 앞다퉈 전기차 출시 계획을 내놓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자사 본사와 생산 공장 인근에 배터리 공장도 세워지길 희망하고 있어 배터리 업계 전반적으로 유럽 지역 설비 투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부문장(사장)도 최근 폴란드 현지에서 “폴란드 공장 생산능력을 계속 키워 향후 2∼3년 내 유럽 생산 능력을 70GWh(기가와트시)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70GWh는 연간 100만 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초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6513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유럽 지역 증설을 토대로 현재 35GWh 수준인 연간 글로벌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0년에는 100∼110GWh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27일 SK이노베이션도 이사회를 열고 9452억 원을 투자해 유럽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부터 헝가리 코마롬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1공장(7.5GWh) 인근에 9GWh 이상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2공장을 짓겠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유럽 자동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정면승부를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SDI도 2016년 헝가리에 4000억 원을 들여 지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에 56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증설에 나서기로 했다.

 글로벌 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지주회사인 다임러는 첫 배터리 공장을 완성차 공장 인근의 폴란드에 짓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도 최근 독일 배터리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를 세계 최대인 100GWh까지 키운다고 발표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