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김정은과의 만남 고대” 트럼프, 신년사에 화답

“김정은과의 만남 고대” 트럼프, 신년사에 화답

Posted January. 03, 2019 07:34   

Updated January. 03, 2019 07:34

中文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화답했다.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2차 정상회담의 동력을 재확인하며 일단 대화에 대한 긍정적인 뜻을 나타냄에 따라 교착 상태였던 양측의 협상이 연초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김정은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지도 실험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고 앞서 보도된 미국 PBS방송의 한 대목을 인용했다. 이어 “북한의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잘 알고 있는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나 역시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요구하며 “미국이 우리의 인내심을 오판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진행해온 국무부 실무자들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상대적으로 신중한 분위기다.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언급에 앞서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논평 기회를 사양한다”고 짧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답에도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북한이 마치 핵보유국인 듯한 메시지를 낸 데 이어, 정상회담 조건으로 대북제재 완화 요구를 본격화하고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조선신보는 2일 “미국 대통령이 시대착오적인 제재 만능론과 속도 조절론에서 벗어나 2019년의 사업계획을 옳게 세운다면 제2차 조미 수뇌회담 개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북한 측 요구를 다시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신나리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