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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라면 공격 나섰을것”, 日 ‘레이더 조준’ 거친 반발

“미군이라면 공격 나섰을것”, 日 ‘레이더 조준’ 거친 반발

Posted December. 24, 2018 08:10   

Updated December. 24, 20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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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한국 해군 구축함이 동해상에서 일본 초계기를 향해 레이더를 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흘 연속 거친 표현을 쓰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 국방부는 조난 어선을 수색하기 위해 한꺼번에 레이더를 가동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본 측은 23일에도 “공격용 레이더를 몇 분간 여러 차례 겨냥했다”며 재항의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오후 3시경 노토(能登)반도 앞 동해상을 비행하던 해상자위대 P-1 초계기 승조원이 레이더를 쏜 한국 광개토대왕함에 ‘화기관제 레이더를 포착했는데, 어떤 의도냐’고 무선으로 물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초계기는 비행 중 레이더 경보음이 기내에서 울려 방향을 돌렸지만, 그 이후에도 몇 분간에 걸쳐 여러 차례 초계기를 향해 레이더 조준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신문은 “화기관제 레이더에서 ‘록온(무기 조준)’하는 것은 무기 사용에 준하는 행위로 간주된다”며 “유사시 미군이라면 공격에 나섰을 것”이라는 자위대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화기관제 레이더를 쏜 시간이 분 단위로 여러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며 “우연이 아니고 의도적으로 P1 초계기에 레이더를 비춘 것으로 보인다”는 해상자위대 관계자의 말을 소개했다. 방위성은 22일 “화기관제 레이더는 광범위한 수색에는 적용하지 않는다”며 한국 측 주장에 반박하는 문서를 공표했다.

 일본 측은 한국 측 국방부 관계자가 “북한 선박 수색 중 화기관계 레이더를 포함한 전 레이더를 총동원했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서도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외교부와 국방부는 21일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의 항의를 받고 해명을 한 뒤 일본 측에 항의 사실을 공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문제 확대를 차단하려 했다는 것이다.


서영아 sya@donga.com